사회복지직 필기시험 4월 8일…국가직 9급 시험과 겹쳐
2018년부터는 지방직 9급 필기시험과 동시 실시


2017년 사회복지직 9급 필기시험일이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일인 4월 8일로 확정됐다.


지난달 30일 행정자치부는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지자체의 2017년 사회복지직 임용 필기시험을 4월 8일 인사혁신처 위탁출제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이보다 약 20일 이른 3월 18일에 별도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만큼, 필기시험 문제를 자체적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등 국가직 9급 시험과 겹치는 사회복지직 필기시험 과목의 경우 국가직 9급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될 전망이다.



◈ 한날 치러지는 시험만 3개…수험생 대이동 예고


인사처가 올해 사회복지직 필기시험 일정에 변화를 준 데는 비용절감 목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 시험출제과 관계자는 “사회복지직 시험을 3월에 실시했던 예년과 달리, 국가직 필기시험과 같은 날 시험을 실시하게 되면 출제진을 또 섭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3억 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험 집행에 소요되는 부대인력 또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작 인사처 일각에선 사회복지직과 국가직 9급 필기시험 동시실시를 두고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처의 한 채용관계자는 “대규모의 출원인원이 발생하는 국가직 9급 시험일에 사회복지직 필기시험까지 치르면, 그 많은 시험장 섭외와 집행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출원인원은 22만1,853명으로 이 중 74%에 해당하는 16만4,133명이 필기시험장을 찾은 바 있다. 내년도 출원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가직 9급과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사회복지직(약 3만 명)과 소방직 출원인원(약 2만 명)을 고려하면 4월 8일 확보돼야 하는 좌석만 대략 27만개 내외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인사처 시험출제과 관계자는 “시험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이를 주관하는 행정자치부와 지자체 쪽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시험장 섭외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 사복직 필기 “2018년부턴 지방직 9급과 동시에”


내년도 채용 전망을 둘러싼 사회복지직 수험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서울에 거주 중인 한 사회복지직 수험생은 “그동안 사회복지직과 국가직 9급(일행직), 서울시 필기시험(일행직)까지 총 3번의 응시기회가 있었지만 내년엔 응시기회가 줄어드는 데다, 거주지 제한 기준이 없는 서울시의 경우 별도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서울시 시험에 몰릴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소 까다로운 난이도를 보였던 서울시 필기시험의 출제경향도 또 다른 걱정거리다.


이와 달리, 필기시험 동시실시를 반기는 여론도 상당수다. 사회복지직 수험생 이 모(26)씨는 “사복직 필기시험이 국가직 9급과 동시에 치러지면 상당수에 이르는 일행직 수험생들의 중복응시를 방지할 수 있어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만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예전보다 더 유리할 것 같다”며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직이 국가직 9급과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은 내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

인다. 같은 날 행정자치부가 그간 별도로 실시됐던 사회복지직 필기시험을 2018년부터는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일에 동시에 치른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하면서다. 지방공무원 9급 임용시험에서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을 함께 선발했던 2013년 이전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행자부 지방인사제도과 관계자는 “향후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정부의 사회복지 공무원 대거 충원계획이 2017년 부로 종료되는 만큼, 그 이듬해부터는 대규모 충원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필기시험이 치러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회복지직 수험생들은 사실상 마지막 대박 찬스인 2017년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물론, 서울시 필기시험과 지방직 필기시험의 출제경향도 함께 분석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짊어지게 됐다.


< 출처:공무원저널>